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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7기 다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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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는 글쓰는 또라이,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가진 개발자들의 글쓰기 모임이다.

왜 갑자기?

매번 개발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 보면 유명한 블로그들이 있다. 여러 유명 기업들의 기술 블로그도 있고, 지금 공부하는 리눅스 커널의 경우 문c 블로그라는 압도적인 자료의 성지가 있다. 커널 분야만 보는게 아니라 다른 블로그들도 RSS로 구독해놓고 자주 읽는데, 당장 생각나는 블로그가 없어서 생략한다.

저런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받을 때 드는 생각은 아 나도 저렇게 남들에게 도움되는 내용으로 글을 여러개 작성해서 업계에서 알아주는 블로그의 운영자였으면 좋겠다 같은 세속적인 욕심도 있고, 개발자가 블로그 하는건 남을 돕기 위함도 있지만, 결국 본인이 제일 큰 도움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어,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글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분명 어떤 작업을 하다가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깨우친 것이 있으면 블로그에 잘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페이지를 만들면, 진도가 안 나간다. 분명 문제제기 → 두괄식 해결법 → 원인 설명 → 참고 자료 첨부 식으로 글의 흐름도 생각하고, 어떤 키워드를 다뤄야 하는지도 메모를 해놨는데, 그 이후로 진도가 안 나간다. 머리에서 생각나는걸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을 하면 글이 구리다. 마음에 안든다.

이렇게 초안만 작성하다 흔적만 남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 글들이 너무 많이 쌓였다. (앞에서 그렇게 설명한 커널은 지금 따라가기도 벅차서 글을 쓸 새가 없다.)

  1. 클린코드 독서 스터디 로그
  2. Go언어 책 스터디 로그
  3. GoogleTest 매뉴얼 번역
  4. MFC 개발 관련 트러블슈팅 & MVP 패턴 적용기

그런데 새로운 문제 해결 및 학습 내용은 점점 늘어나고, 수많은 글의 초안이 강제로 숙성당하고 있다.

뭐가 문제일까?

증상부터 말하면, 글을 작성하는 속도가 느리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생각한다. 글에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야 한다는 목적 하에, 레퍼런스 검사를 하느라 시간을 소모하기도 하고, 내용이 어려우면 좀 더 쉬운 비유는 없을까? 고민한다. 그래도 이런 이유는 공부라도 되기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한다.

내 글쓰기 실력의 가장 큰 문제는 말이나 생각으로는 하는데, 직접 써 보질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문장력이 뭔가 이상하고, 마음에 안들고, 지우고 다시 쓰고, 이러다 지친다.

“일단 만들어! 그리고 부숴!“의 토르비욘님과 함께 하는 글쓰기(?)

일단 써, 그리고 고쳐

글 쓰기에 관해 조언을 받으면 대부분, 먼저 있는대로 작성하고, 고치면서 애자일하게(?) 글을 작성하라고 한다.

혼자 해도 되는데 굳이 글또에 참여까지 해야하나?

대충 글또라는 모임이 있는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굳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020년 초반에 들었던 것 같으니, 3번의 기수가 진행되도록, 내 글쓰기의 문제점은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 다른 스터디원이 내 글쓰기에 대한 푸념을 듣더니 글또 스터디를 추천해주셨다.

저런, 시끄러우니까 밖에서 울어

추천도 받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볼까 하고 링크에서 읽다보니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었다. 모임을 시작할때 10만원을 예치금으로 납부하고, 글을 안 쓰면 차감되고, 포기하면 10만원이 사라진다. 이게 현재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싶어 참여를 신청했고, 다행히 합격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참고로 저기 말하는 글은 git patch 내역 메일 전송 방법계층적 페이징 계산 과정 글로, 작성을 완료하긴 했다.

글또 합격, 그런데 너랑 비슷한 주제는 없단다!

글또 합격 메일에서부터 마이너함을 인정받음

웹 개발, 인공지능이 개발자 시장의 대세인 요즘 환경에서 시스템 프로그래머를 찾기란 힘들다. 예상했듯, 시스템 프로그래머들로 조를 구성할 수 없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쪽은 DevOps 계열이라 생각했고, 백엔드 + DevOps로 판단하여 조를 배정받았다.

건강에 좋으니 편식하지 말라는 것 처럼, 개발 지식도 편식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백엔드 이야기도 보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가?

사실 위에 쌓여있는 글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글또 OT때 들었는지, 가이드라인에서 봤는지, 다른 분들의 다짐 글에서 봤는지, 처음부터 너무 방대한 양의 글을 쓰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가벼운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위 쌓여있는 글은 부분적으로 작성되어있으니, 잘 마무리해서 빛을 보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새로 생각해 본 조금 가벼운 주제는 다음과 같다.

코딩테스트 스터디 운영 후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코딩테스트 스터디를 운영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가 직접 코딩테스트 스터디를 모집해서 운영해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처음엔 10명 정도 모였다. 어느 정도 운영을 하다보니, 일부 인원이 취업되어 나갔고, 다른 사람의 풀이 레퍼런스를 위해 인원을 더 모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런 식으로 인원을 확장하다보니 지금은 졸업생(취업하신 분들) 포함해 40명이 모여있는 스터디 그룹을 운영 중이다.

지금은 취업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 가는 느낌이라, 스터디 자체에 참여해서 문제 푸는 것 보단 스터디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게 운영하는 부분만 관여하고 있다. 가끔 github에서 코딩 테스트 관련 레포가 추천되기도 하고, 로그를 읽다 보면 내가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드러나는 경우도 보였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40여명에게 도움을 주면서 잘 운영되는(?) 모임이 있는데, 이 운영 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스터디는 디스코드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기서 외부로 공유할만한 사항들은 github 레포로 이전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공개할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아 일부 레포는 비공개 상태이며, 공개되어있는 일부 레포는 어디엔가 잘 숨어있다. 이 주제로 글을 작성하지 않게 되더라도 공개할 예정이다.

git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튜토리얼

사실 이걸 써도 되나? 하는 의문은 든다. 내 비법을 공개하기 싫은게 아니라, 비법의 대부분이 리얼리눅스에서 배웠던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 강사님은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과거에 컨트리뷰톤이라 불린 행사)의 git 공통 교육 초빙 강사로도 활동하신다.

리얼리눅스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git의 사용법을 잘 익혔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reflog 등을 활용해야 하는 고급 트러블슈팅 상황은 좀 모자라긴 하지만, git을 사용하는 일반 엔드유저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강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 부분은 강사님께 문의드려보고, 너무 강의 내용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실험 방법을 고안하던가, 아니면 단계적인 팁만 개별적으로 작성해봐야겠다.

개발 서적 리뷰

집에 개발 서적이 많이 쌓여있다. 예전에는 앞 부분만 잠깐 읽다가 책장에 고이 모셔놨지만, 최근 이것저것 공부하느라, 하나씩 각개격파하기 위해 독서 스터디를 참여하면서 읽은 책들이 많다.

책을 처음 사고 잠깐 읽었을 때는 매우 수동적으로 책이 시키는대로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는데, 이젠 머리가 찼는지 뭔가 책에서 하라는대로 순순히 따르기 싫고, 뭔가 부족한건 없나 의심하기도 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떤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는 식의 비평가가 되어버렸다.

물론 모든 책이 다 틀렸고, 나만 옳다는 것은 아니다. 이견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거나,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일 뿐, 책을 읽기 전에 비해 많은 지식을 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좀 진지한 개발 서적 리뷰를 작성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글 쓰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글또 슬랙에 들어오고, 생각보다 글쓰기 외의 용도로도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른 분의 글 쓴 내역을 피드백하는 활동도 추가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나는 현재 백엔드 + DevOps 분야의 분들과 함께 작성한 글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해야 한다. 앞서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처럼, 개발 지식을 편식하면 안된다.

이외에도 현재 조 분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따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정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과 교류하며 지식의 그릇이 넓어질 기회이니 적극 활용하자.

여담

사실 첫 글은 이전에 초안만 작성하고 끝을 못 본 클린코드 3장: 함수에 대한 정리를 하려 했다. 70%정도 작성한 것 같은데, 일요일 마감을 지키기에 이번 주 주말이 너무 바빠, 글또 다짐의 글로 드리프트 했다. 작성하는데 한 시간 걸렸는데, 이럴거면 작성하던 글 마저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기타 참고 링크

[1] 글또 소개 페이지
[2] 글또 페이스북 그룹


JaeSang Yoo
글쓴이
JaeSang Yoo
The Progra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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